(朝鲜族版)
끝없는 황량한 모래 언덕, 하늘 찌를 듯 솟은 포플러 나무
울타리 너머엔 푸른 벽돌집 한 채
없는 것은 늘 갖고 싶고, 얻고서도 또 바라네
바라고 바라다 뼛속까지 시려오길 뉘 원하리오
오—— 뼛속까지 시려오네
여자는 물이 아니요, 남자는 독이 아니라네
운명은 저 도르래가 아니니, 우물 밧줄을 제 몸에 감지 않으리
검붉게 그을린 무쇠 같은 등짝, 땀방울은 태양 아래 구르고
바람은 울타리 흔들고 비는 창을 씻어내리네, 눈물은 달빛을 적시네
사람 마음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워라, 세상만사 별의별 일 다 겪는구나
물 긷는 아낙네 뉘 원해서 흙탕물을 긷겠는가
오—— 흙탕물이로다
여자는 진흙이 아니요, 남자는 광주리가 아니라네
운명은 저 도르래가 아니니, 저 우물 밧줄 끊어버리고, 워낭소리 봄빛을 깨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