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ht twelve in the morning
늘 타던 백번 뻐스
그날부터 노선이 바뀌었지
내 마음 노선
카드 찍는 소리"삑"
늘 같은 기사님 인사
이어폰 꽂고 창밖 보는
지루한 출근 코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앞문 쪽에 서 있던 너
흰 셔츠에 젖은 머리
샴푸 냄새 조금 섞여
딱히 화장 진하지도 않은데
괜히 눈이 가
버스 흔들릴 때마다
네 머리카락도 같이 흔들려
그때부터 이상하게
내 자리도 바뀌었지
맨 뒷자리 고정이던 내가
앞쪽 손잡이 근처로 이사
내릴 정류장 아닌데
괜히 한 정거장 더
혹시 너 내리면
따라 내릴까 고민만 또
버스 로맨스
별거 아닌 하루에
너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왜 이렇게 다르냐
버스 로맨스
아침 공기 사이로
스쳐가는 네 향기에
하루가 달라져
난 괜히 시간 맞춰
Eight twelve in the morning
너 때문에 출근이
조금은 설레
처음엔 그냥 우연
두 번째는 인연
세 번째쯤 되니까
이건 운명이라 우김
넌 왼쪽 앞자리
왼쪽 창가 쪽
나는 괜히 옆 손잡이 잡고
시선은 딴 데 둔 척
핸드폰 화면 보지만
사실은 네 반사된 얼굴
창문에 비친 네 모습에
혼자 또 심장 과속
향수는 은은하게
과하지 않게 딱
지나갈 때 향기만 살짝
남기고 가
말 걸 타이밍 재다가
정류장 지나가고
"오늘은 꼭" 다짐
또 아무 말 못 하고
이어폰 한 쪽 빼고
말 걸어볼까
혹시 부담일까 봐
다시 꽂고 고개 돌려
버스 로맨스
아직 이름도 몰라
근데 네 뒷모습 하나로
아침이 반짝여
버스 로맨스
같은 시간 같은 자리
혹시 오늘 안 보이면
괜히 하루가 허전해
난 또 시간 맞춰
Eight twelve in the morning
너 때문에 출근이
기다려져 기다려져
언젠가는 말 걸겠지
"저기요, 매일 보네요"
이 한마디 연습만
벌써 한 달
버스가 멈추는 순간
심장은 더 뛰고
문 열리는 소리랑 같이
운명이 열렸으면
버스 로맨스
오늘은 한 걸음 더
오늘은 한 발짝 더
결국 창밖만 보고있네
버스 로맨스 버스 로맨스
스쳐가는 인연 말고
이번엔 진짜로
인사라도 해볼까
Eight twelve in the morning
내 하루의 시작
이젠 출근길이 아니라
오~~~~~ 아~~~~~
너 기다리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