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숨 결 위로
조용히 떨어진 기도
손 끝이 얼어와도
맘은 아직 뜨거워
오늘도 창가에 기대
천천히 식어 가는 차
입김에 적어 본 이름
지우다가 또 불러
길 위에 쌓여 가는 말들
발자국처럼 번져 가
대답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으로 묻고 있어
혹시 이 겨울
누군가 내 맘을
부드럽게 감싸 줄까
낡은 상처까지 안아 줄까
이 겨울 마음이 부드러운 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두 눈 감으면 그대가 손을 내밀 것 같아서
차가운 공기 속 떨리는 숨을 모아서
작게 속삭여요 나를 찾아 달라고
밤새 켜 둔 작은 등불
내 방 한구석을 비춰
지치고 금 간 내 하루 사이로
새 빛이 스며들까
혹시 이 계절
끝나기 직전에
내 이름을 불러 줄까
아무 말 없이도 알아 줄까
조용히
조용히
내게 와 줘
세상이 준 겨울이
너무 길어 보여도
그대가 한 번만
내게로 걸어온다면
눈 덮인 모든 밤
새하얀 시작이 될까
이 겨울 끝에서
부드러운 그대를
처음 보는 듯 안고서
알아볼 수 있을까요
나의 신
나의 온기
여기서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