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머문 공터에
하루를 내려놓고 있어
새 한 마리 지켜보다
김밥 한 줄 넘겨줘
바람은 말을 아끼고
구름은 멀리 머물다가
의자는 나를 닮아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
그 누구 부르지 않아도
나는 그 자리에 있어
No name, no reason, just being.
나는 빈 의자
누가 와도 괜찮아
머물다 가도 좋아
그저 그늘이 되어줄 뿐
나는 빈 의자
아무도 앉지 않아도
비가 와도,
계절이 바뀌어도
난 늘 같은 자리에
말없이 지나간 시간
등받이에 스며 있어
물기마저 마르지 못한
슬픔도 앉아 있다가
구겨진 신문 한 장에
누군가 남긴 하루가
파도처럼 접혔다 펴진다
잠시, 쉼이 되는 자리
혼자여도 외롭지 않아
나는 머무름이니까
Empty is a kind of full.
나는 빈 의자
누가 와도 괜찮아
머물다 가도 좋아
그저 그늘이 되어줄 뿐
나는 빈 의자
아무도 앉지 않아도
비가 와도,
계절이 바뀌어도
난 늘 같은 자리에
어떤 사랑은
기다리지 않고
어떤 평화는
말없이 전해지지
Stillness is louder than noise.
나는 빈 의자
누군가를 닮은 자리
그 마음 앉아 쉬고 가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나는 빈 의자
비어 있어서 가능한
그저 살아 있는 풍경처럼
난 늘 같은 자리에......
같은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