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이러다 제 머릿속이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오전 아홉시, 내 눈꺼풀은 천근만근
교수님 강의는 암호 해독 수준의 전쟁터
교양으로 숨 좀 돌리려 했던 내 계획은
전공 필수라는 덫에 걸려 머리속은 엉망진창이야
책장 넘기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와
내 머릿속은 이미 가득차 버렸어
아아 세 잔으로 버티는 이 새벽이
내 전공인지, 내 몸인지 헷갈려
깜빡이는 커서, 하얀 레포트 화면
내 젊음이 이 검은 글자들에 매몰돼 가
잠깐만, Pause 버튼 좀 눌러줄래요?
교수님, 이러다 제 머릿속이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전공 서적 두께에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가고
학점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나 매일 허우적대네
제발 숨 쉴 틈을 주세요, 딱 한 번만 쉬었다가요
이러다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비워내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시험 범위는 매번 커지는 중
동기들은 눈 밑 다크서클로 인사해
야, 너도 밤샜냐? 말해 뭐해, 나도야
우린 전공 지식보다 카페인 함량을 더 잘 알아
이 공식 하나 외우면 내 미래가 보일까
현실은 강의실 구석에서 길을 잃은 미아
이러다 내 이름보다
전공 용어를 더 먼저 잠꼬대하겠어
교수님, 이러다 제 머릿속이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전공 서적 두께에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가고
사회라는 벽 앞에서 난 아직 아이 같은데
조금만 천천히 가주세요,
이러다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비워내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교수님, 이러다 제 머릿속이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전공 서적 두께에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가고
사회라는 벽 앞에서 난 아직 아이 같은데
조금만 천천히 가주세요,
이러다 전공으로 가득 차버려요
비워내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