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小螺旋
作曲:小螺旋
编曲:小螺旋
混音:JOE
지하철 출구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
흰 셔츠 끝이 바람에 살짝 날렸네
심장이 갑자기 멈춘 것만 같았어
고개 숙여 앞머릴 만지는 척했어
커피숍 유리에 비친 모습이 아직도
옆모습 선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일주일 내내 나는 기대만 했어
어떻게 우연을 가장할지 고민했어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어
일부러 우산 두고 나왔어 기다리려
만남이란 게 어떤 시합이라면
나 진작에 솔직히 말했어야 했는데
함께 사람들 속을 걷는 상상을 해
가끔 스치는 손등이 떨려오는 걸
영화관 어두운 불빛 속 너의 표정이
내 꿈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혼잣말
하지만 용기는 항상 결정적 순간 도망가
친구목록 글에 좋아요만 누르는 걸
주말에 시간이 되는지 묻고 싶은데
입 끝에선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하게 해"
월요일 화요일 폰만 쳐다보며 멍때렸어
수요일 일부러 먼 길 돌아 네 부서 앞을 지났어
목요일 야근에 위가 아파 얼굴이 하얗다 들었어
바로 뜨거운 죽 배달했어 "야채 많이 넣어달라" 적었어
금요일 비가 내리는데 네가 답장을 보냈어 "고마워"
심지어 "다음엔 내가 사야지" 라고 말했어
토요일 아침 나는 열이 나서 구름 위를 떠다녔어
갑자기 네 전화가 왔어 "문 열어 나 왔어"
체온계는 39도를 가리키고 있었어
너는 눈썹을 찌푸리며 아이를 타이르듯 했어
죽을 쑤고 약을 먹이는 손길이 부드러웠어
노을 빛이 너의 속눈썹 위에 내려앉았어
나는 "미안해 귀찮게 해서 정말 잘못했어"
너는 고개 숙여 그릇을 닦으며 "사실 진작 오고 싶었어"
그 "진작" 이라는 말에 심장이 순간 터질 것 같았어
창밖엔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갑자기 떴어
드디어 함께 사람들 속을 걷고 있어
손가락을 꼭 잡고 서로 기대고 있어
영화관 어두운 불빛 속 네가 돌아봤어
속삭여 "오래전부터 널 지켜봤어 소녀야"
알았어 용기는 서로 옮겨가 믿음이 돼
감기였던 그 날이 달콤한 우연이었어
그 때 불안하게 기다리던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
사랑은 맞는 박자에 맞춰 찾아온다는 걸
무지개가 사라진 하늘은 새하얗고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어
느리게 피어나는 사랑은 긴 기다림이 아깝지 않게 해
다행히 이 선택을 포기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