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앞은 다시 성혈과 반왕의 싸움
서른 중반의 손가락은 기억해, 그 치열했던 밤을
업데이트 창엔 '디아블로 2 확장팩'이 떠 있고
난 25년 전의 불타는 성전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어
지금은 아틀라스가 대신 일하고 밤을 지새우는 시대
왜 우린 픽셀 덩어리 추억 속에 목을 매는지
스마트폰 화면 속엔 0과 1의 향수
현실은 차가운데 게임 속은 온도가 높아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이 풍경이
미래의 조각인지, 과거의 환영인지
지금이 2002년인지
달력을 넘겨봐도 시계바늘은 제자리걸음
사람들은 클래식을 찾아, 마치 도망치듯
그때 그 시절, 부족함 없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Back to the classic 낡은 검을 다시 쥐어
Back to the magic 잊혀진 마법을 외쳐
Back to the two thousand and two 우린 어디쯤에 서 있나
Going back 다시 그때로
카톡 소리 대신 들릴 것 같아, 그때 그 네이트온 알람
광안리 포장마차 대신 성수동 팝업스토어라지만
결국 손에 쥔 건 낡은 검과 해골 박힌 방패
기술은 진보했는데 취향은 퇴보하는 역설
어쩌면 우린 레벨업보다, 뜨거웠던 내 모습이 그리워
현실의 무게를 잠시 로그아웃하고 싶은 거지
지금이 2026년인지, 아님 이천이년인지
달력을 넘겨봐도 시계바늘은 제자리걸음
사람들은 클래식을 찾아, 마치 도망치듯
그때 그 시절, 부족함 없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25년의 공백, 그 사이를 메우는 건
최신 그래픽이 아닌, 투박한 도트의 기억
클래식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우리의 진심
다시 시작하고 싶어, 처음 그 설렘부터
지금이 2002년인지
달력을 넘겨봐도 시계바늘은 제자리걸음
사람들은 클래식을 찾아, 마치 도망치듯
그때 그 시절, 부족함 없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Back to the classic 낡은 검을 다시 쥐어
Back to the magic 잊혀진 마법을 외쳐
Back to the two thousand and two 우린 어디쯤에 서 있나
Going back, 다시 그때로
리니지 접속 중... 디아블로 대기열...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아니, 우린 어디서 돌아오고 싶은 걸까.
Back to the classic 낡은 검을 다시 쥐어
Back to the magic 잊혀진 마법을 외쳐
Back to the two thousand and two 우린 어디쯤에 서 있나
Going back, 다시 그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