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강변은 바다를 그리워한다 (Prod. Brown Sugar)
작사 : CIMOE
작곡 : Brown Sugar
편곡 : Brown Sugar
쓸 말도 바닥 보인 지점에서
진심으로 모를 건,
우린 평생 모를 서로의 맘 하나 이길 염원하네.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으로 맞춘
반지 낀 손으로 쓴 글은 더 진해지고,
이 하잘것없는 빈 시절 겪기란
지닌 피의 냉소, 독기 빠질 때까지
한 생이 희생 감수해야만,
인간다워질 내 인간다움.
현실 겪어낼 동안,
우리 그린 게 세간의 사선에 쓴 동화.
기약 못 하는 종점 같은 꿈,
모두 떠나갈 때.
기점 같은 그대 이미 마중 나와
당신 곁에 우리를 데려와.
보고 들으며 와 닿는 거 등지고
나를 보며 짓던 미소
살아생전 세상과 나의 대안엔 없던 표정.
강변은 바다를 바다는 강변이 그리워
바다는 강변이 강변은 바다가 그리워
누구와도 흐르고 싶지 않아
범람하는 물결 한 곳만을 향하잖아
나며 가는 과정 진즉 혼자임을 알았기에
임을 곁에 두려 애썼던 시절 있어
고운 자개 빛 달 아래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던 인연,
따스한 옷 한 벌 보내고 싶어.
그댄 폭우 끝에 무지개
나선 길 외엔 무지해
여정에 서로 등 맞대
기꺼이 어두운 바달 건너
노자로 삼은 비애, 숨처럼 흘린 눈물쯤이야
기꺼이 저 강변에 다 풀어주지.
버림받은 말들만 중얼거리던 입
진푸른 바다 만나
말씨마다 다 화로 번져 불 지르던
이 안의 범도 선잠 청하지
서로의 순환 합일하여 끝내 선을 이룩.
빈 시절을 몰고 사라져간 들녘 바람처럼
내가 살아온 삶은 네가 살지 않던 삶.
지금도 좋은 게 지금이 되는 것.
강변은 바다를 바다는 강변이 그리워
바다는 강변이 강변은 바다가 그리워
누구와도 흐르고 싶지 않아
범람하는 물결 한 곳만을 향하잖아.
한나절 잠시 애달픔 씻긴 나날.
잠시 생의 격류에 서로 기대다간 난간.
우린, 밀물과 썰물.
오고 감이 어긋나.
많은 이름 버리고 어떻게 이룬 한 물인데
오가는 사연 깊어. 유독 우리 수심 깊어.
머물면 안 될 것처럼
가슴은 강처럼 흐르지 못한 채 머무네.
열 길 물속 모르고 한 생 품으려 한 건
물결이 물에 진 고단한 주름임을
모르고 행한 말인가 봐.
물 한 모금, 한 줌 빛 원해도
허황된 아침의 바다를 줄 순 없음에
그 마음 실어 나를 강변이 되고 싶었는데.
슬픔만이 슬픔을 물결만이 물결을
진정 구원할 수 있음을.
강변은 바다를 바다는 강변이 그리워
바다는 강변이 강변은 바다가 그리워
누구와도 흐르고 싶지 않아
범람하는 물결 한 곳만을 향하잖아.
얼어버린 강 녹아 다시 바다에 닿는 날,
물결마다 벚꽃을 수놓을 거야.
이 마음 강처럼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끝내 강물은 바다에 닿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