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 새벽 두 시, 가로등 아래 그림자는 바쁘게 움직여
주머니 속엔 하얀가루 1그램의 환상, 이건 누군가의 비명
팔아치운 건 약만이 아냐, 그들의 내일과 영혼을 통째로 죽여
내 손때 묻은 지폐엔 지워지지 않는 썩은 비린내가 진동해
전화벨이 울리면 누군가는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지
난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복리 이자'라는 숫자를 굴리는 법을 알지
어제는 "고객님", 오늘은 "채무자", 내일은 이름 없는 시체
난 이제 어느새 어엿한 총책, 이 바닥엔 '정의' 따윈 없어, 오직 이자만 남은 기재
우린 던지기란 수법으로 서로의 얼굴을 숨기지
그놈들 인생이 녹아내릴수록 내 금고는 더 무겁게 잠겨
"한 번만 더"라는 애원은 이미 수백 번은 들었어
그 눈물조차 담보가 안 돼, 난 그저 차갑게 등을 돌렸어
유통망은 거미줄처럼 끈적하게 넓혀가
서울바닥 실핏줄까지 다 내 차지지
난 마치 씨을 뿌려놓고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 그게 나의 진짜 정체지
양심은 없어 이미 오래전 시궁창에 던져버린 지 오래
난 그저 이 거대한 톱니바퀴를 돌리는 검은 손의 노예 yeah
장부엔 채무자들 이름 위에 빨간줄,
내 인생도 그걸 따라 그어졌지 빨간줄,
빌려준 건 돈이지만 그건 누군가의 피눈물
약에 취해 비틀대고, 빚에 쫓겨 도망쳐 봐도
결국 다 내 손바닥 안이지
담보로 잡은 건 집 문서가 아냐, 그놈의 심장과 자존심
이자가 붙을수록 좁아지는 세상, 숨 쉴 곳 없는 감옥의 창살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절망이 노크하는 규칙적인 소음
난 피도 눈물도 없이 그저 금고를 채우는 기계로 변해갔지
비닐봉지 속에 담긴 가짜 행복, 그건 찰나의 불꽃놀이
내 주머니는 터질 듯해도 꿈속에선 누군가 내 목을 졸라오지
금반지 낀 손가락 끝엔 항상 마르지 않는 피가 묻어있어
내가 파놓은 함정에 내가 빠질 날만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검은 정장 속에 감춘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건 나의 계산기
도망갈 곳은 없어, 네가 숨은 지하 단칸방까지 내 발자국이 닿지
원금은 벌써 잊어, 네가 갚아야 할 건 네가 남긴 평생의 죄악
난 자비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파내버린 비정한 계약
"살려달라"는 말은 내 귀엔 그저 비트 위의 추임새일 뿐
어둠 속에 숨어 타인의 고혈을 빨아먹는 나는 거리의 불청객
이 짓을 멈출 땐 아마 내 심장이 먼저 멈추는 날이겠지
그때까지 난 이 핏빛 장부를 절대 덮지 않아, 끝까지 가겠지
장부엔 채무자들 이름 위에 빨간줄,
내 인생도 그걸 따라 그어졌지 빨간줄,
빌려준 건 돈이지만 그건 누군가의 피눈물
약에 취해 비틀대고, 빚에 쫓겨 도망쳐 봐도
결국 다 내 손바닥 안이지
난 이세계의 총책 점점 더 두꺼워지는 장부 공책
주먹보단 돈이 더 쌔다는걸 알았네
내겐 이제 피냄새보다 돈냄새가 풀풀나
거리의 주먹에서 서울 최고의 거상
장부엔 채무자들 이름 위에 빨간줄,
내 인생도 그걸 따라 그어졌지 빨간줄,
빌려준 건 돈이지만 그건 누군가의 피눈물
약에 취해 비틀대고, 빚에 쫓겨 도망쳐 봐도
결국 다 내 손바닥 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