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네가 떠났다는 사실을
문장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모든 문장은
끝나지 않는다
의자 하나가 남아 있고
그 위에는
네가 앉았던 방식이 남아 있다
사람은 사라져도
자세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밤이 오면
나는 불을 켜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는
네가 아직
조금 더 오래 머무는 것 같아서
I still speak to you
as if silence could answer
그리고 가끔은
정말로
무언가가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리를 바꾸는 거라고
누가 말했었지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너의 옆자리에 앉아 있다
시간은 흐르지만
이 방은 흐르지 않는다
시계는 움직이는데
공기는 멈춰 있다
네가 떠난 순간이
여기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I don’t miss you
나는 그렇게 말해보지만
그 말이 끝날 때마다
네 이름이
조용히 따라 나온다
우리는
끝났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남겨두었고
계속된다고 말하기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중간 어딘가에서
살아간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무도 없는 음악 위로
혼자
천천히
아직 끝나지 않은 왈츠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면서